한종희 삼성 VD사장, “8K TV 차별화 지켜봐달라”

입력 2019-09-08 11:00

삼성전자는 한종희(사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9’ 개막일인 지난 6일(현지시간) “8K TV의 디자인, 성능에서 차별화를 살리고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8일 밝혔다.

8K TV는 3300만개 픽셀을 갖춰 기존 4K TV보다 4배 더 선명해진 화질을 구현한다. 풀HD보다 16배, UHD보다는 4배 선명하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는 QLED 8K TV에 힘을 실어왔다. 한 사장은 “8K TV가 나타난 지 1년밖에 안 되는 데 (경쟁사에서)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많이 나오고 내년 CES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8K TV낼 것 같다”고 말했다.

8K TV는 특히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고객층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11월 QLED 8K TV를 국내시장에 선보인 후 초대형 TV 판매의 절반 이상은 8K였다. 다만 현재 최대 크기인 98형보다 더 큰 제품은 선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샤프 등 경쟁사는 126형 초대형 8K TV를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크기에서는 마이크로LED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120형 8K TV는)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올지 계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고객층은 8K TV의 화면 크기를 확대하기보다 마이크로 LED TV로 승부하는 게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의 크기·비율과 함께 해상도에 제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듈 방식으로 패널을 분리·결합해 화면 크기와 비율, 해상도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벽면 전체를 TV로 구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TV사업에서 미국, 일본 등 기존 시장보다 중국,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일본시장은 전통적 강자가 많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 같지 않다”며 “중국시장은 대형 프리미엄 TV 위주로 끌고 가고 나머지 시장은 QLED나 대형 쪽에 더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베를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