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장문이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 교수는 임의 제출한 자신의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김 비서관의 페이스북엔 7일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라는 글로 시작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오늘 일부 언론에 내가 사용하던 연구용 PC에 총장 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말씀드린다”고 한 정 교수는 “현재 내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된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학교육원장, 영어 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한 정 교수는 “현재 기소돼 있는 나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재판과정에서 증거가 공개되면 그때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니 이미 기소된 사건에서 피고인도 열람하지 못한 증거나 자료에 대한 내용을 유출하거나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SBS는 검찰이 정 교수가 임의 제출한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이 파일형태로 PC에 저장된 것을 발견했다고 7일 보도했다. 검찰은 총장의 직인 파일이 정 교수의 연구용 PC에 담겨 있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검찰은 또 딸 조씨에게 발행된 총장 표창장에 찍힌 직인과 이 직인 파일이 같은 건지 조사 중이라고 SBS는 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직접 소환해 표창장을 만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