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점수 줘서 아쉽다...내년엔 내가 주축돼서 잘하겠다”

입력 2019-09-07 18:21
장재영=이현우 기자

한국야구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불리는 장재영(덕수고)이 대회가 끝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최종 3차전 미국과의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5대 8로 패해 슈퍼라운드 2패째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선수 중 하나는 장재영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서도 국내 구단들 뿐만 아니라 해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재영은 이번 대회에서 4번 타자 및 1루수로 주로 출장했다. 올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앓은 탓에 많은 경기에서 던지지 못했고 이번 대회 중국전에서도 2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장재영이지만 이날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5-7로 뒤진 8회초 1사 상황에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던 그를 마운드로 올렸다. 장재영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은 평범했지만 최고구속은 150㎞에 달했다.

장재영은 경기 뒤 “2점이면 우리팀이 점수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점을 줘서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한 것에 대해서는 “투구 중 손가락이 피가 나 직구를 던지면 아파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장재영은 많은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의식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잘 몰랐다. 중국전에 등판하고서야 스카우트가 많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일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대화를 나눴냐는 말에 “몰래 오셨다. 경기 끝나고도 안만나고 가셨다”고 답했다.

아직 2학년인 만큼 장재영은 내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장재영은 “이번 대회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2학년인데도 4번 쳤는데 팀에 별 도움이 못됐다“며 “(소)형준이형 등 잘 던지고 잘 치는 형들과 뛰면서 많이 배워 내년엔 내가 (청소년팀의) 주축이 돼 잘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장=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