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상대 초반 리드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역전패

입력 2019-09-07 15:54
이강준=연합뉴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한국은 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최종 3차전 미국과의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5대 8로 패해 슈퍼라운드 2패째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한국은 라인업을 조정했다. 전날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주인공 박민이 5번으로 올라섰고 남지민이 7번으로 내려갔다. 1루수 미트는 지명타자로 나온 장재영 대신 남지민이 꼈다. 선발은 대회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이강준이었다.

1회초 한국은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강준은 테이블 세터인 피트 암스트롱과 로버트 하셀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셀의 타구는 이날 분 강풍을 타고 담장 앞에 떨어졌다. 3번 AJ 부커비치는 2루 직선타로 처리했다. 4번 타일러 소더스트롱까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강준은 5번 콜비 하터까지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1회말 김지찬의 장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미국의 에이스 믹 아벨을 상대로 이주형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김지찬이 날카로운 우측 선상 3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박주홍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연결되며 한국은 1-0으로 앞서 갔다. 여기서 아벨이 흔들렸다. 장재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가 됐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박민이 친 타구가 2루수의 키를 넘어 안타가 됐다. 이후 중계플레이 상황에서 박민이 2루까지 뛰며 한국은 2점째 득점을 올렸고 1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결국 미국은 아벨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국은 바뀐 투수 알레한드로 로사리오의 구위에 눌려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한국은 2회말 다시 다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강현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박시원이 번트를 댔는데 로사리오가 2루로 던지다 원바운드 악송구가 돼 무사 1,2루 찬스가 됐다.하지만 이주형의 번트 실패 뒤 2루주자 강현우까지 아웃됐다. 그래도 찬스는 계속됐다. 김지찬이 다시 안타를 치며 2사 1,3루를 만든 뒤 도루로 진루했다. 박주홍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장재영이 친 타구가 내야로 떴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투수와 1루수 모두 포구위치를 잡지 못하며 두 주자가 들어왔다. 후속 타자인 박민까지 우전 적시타를 쳐 5-0이 됐다.

그러나 지난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3회초 1사 상황에서 이강준이 암스트롱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하셀에게 홈런을 맞아 5-2 추격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이주엽이 연속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쳤지만 이주엽도 4회초 무사 1,2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맞아 3점째 실점했다. 이주엽이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미국 대타 부저에게 적시타를 맞아 5-4 살얼음 리드를 가져가게 됐다.

5회초 한국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 부코비치의 땅볼을 3루수 신준우가 잡아 송구했으나 원바운드가 돼 남지민이 놓쳤다. 부코비치가 2루까지 진루하자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이주엽을 내리고 좌완 오원석을 올렸다. 미국은 두 개의 땅볼을 치며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를 상대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맥린이 친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박시원의 글러브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톨렌티노까지 좌전안타를 쳐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오원석이 보우저에게 안타를 맞고 5-6으로 역전됐다. 미국은 이어진 1사 2,3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미국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반면 반면 한국은 3회 이후 로사리오의 강력한 구위에 눌려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8회말 2사 뒤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주형이 좌익수플라이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9회초에는 장재영이 하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바뀐 투수 이승현의 와일드피치로 8점째를 내줬다. 한국은 9회말 선두 김지찬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기장=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