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바닷길·하늘길 막히고…‘링링’ 북상에 피해 속출

입력 2019-09-07 07:17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도 서쪽 해상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제주와 광주, 전남 지역에 1만6812가구가 정전됐다. 이중 3345가구만 전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1만3467가구는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만5444가구며 이중 2276가구만 복구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1368가구 중 1069가구만 전기 공급이 원활하다.


현재까지 접수된 시설물 피해는 40건으로 사유시설이 17건, 공공기설이 23건이다. 특히 제주엔 오수관이 역류하고 가로등과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사고가 속출했다. 태풍으로 제주 지역의 한 상가가 일시 침수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주택 침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태풍으로 고립된 6명이 구조됐고 간판과 유리창 추락 등 전국적으로 102건의 안전 조치가 취해졌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와 김포, 인천, 김해, 청주 등 10개 공항의 항공기 89편(국제선 10편, 국내선 79편)이 결항했고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발이 묶였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19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38개소와 도로 5개소 11.4㎞는 동행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태풍 링링은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제주 북서쪽 약 200㎞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5㎞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55h㎩, 최대풍속 39㎧의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를 발표한 상태다. 오전 9시쯤엔 목포 북서쪽 해상까지 올라온 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다음날인 8일 오전 3시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