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되면 공정성 흔들린다’고 한 금태섭 의원 페북 상황

입력 2019-09-07 06:36 수정 2019-09-07 08:25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청년들을 대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청문회 내내 민주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조 후보자가 금 의원의 서울대 박사 과정 지도교수였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인사청문회 직후 금 의원의 페이스북엔 댓글을 통해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금 의원에게 ‘배신자’ ‘내부의 적’ ‘민주당 X맨’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금 의원의 소신 발언에 공감한 네티즌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달았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 의원은 6일 인사청문회 마지막 질문에서 청년들을 대변했다. “후보자의 딸은 사실상 의전원 재수를 위해 적을 두고 있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재학 중 장학금을 받았다. 당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교수였다”고 운을 뗀 금 의원은 “후보자의 딸은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어머니 밑에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방대의 어려운 재정형편, 그리고 연구보조원이 되기 위한 지방 대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을 생각할 때 나도 어쩔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한 금 의원은 “서울대, 동양대 교수인 부모는 설사 딸이 원했어도 자기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그렇게 못하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우리 사회 공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한 금 의원은 “어떤 분들은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후보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도 한다. 후보자도 그 당시 대입 제도를 얘기한다.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금 의원은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의 임명 문제가 그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자 시금석이 돼 있다”며 “그 중에 많은 수가 오늘 청문회도 지켜봤을 것이다. 만약 후보자가 이대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나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큰 걱정이었다”고 한 금 의원은 “진영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 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자의 임명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고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고 한 금 의원은 “후보자의 많은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이런 깊은 염려를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점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