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백발의 여성 권사부터 5살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오케스트라 연주 단원들이 각각의 악기를 들고 하나의 화음을 냈다. 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성도와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음악을 감상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직할성전(방경현 목사)에서 5일 저녁 열린 ‘3차 지역 주민을 위한 연주회의 밤’ 행사 모습이다.
교회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성도로 꾸려진 이른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단’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공식 오케스트라단 명칭은 ‘서울 빅 오케스트라단’. 서울 빅 오케스트라단은 교회의 강동희 주일학교 부장 장로를 필두로 음악과 교회 부흥에 뜻이 있는 집사 10여 명이 모여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단원만 70여 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서도 각 단원들은 색소폰,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루트, 기타, 첼로를 들고 복음성가를 비롯해 클래식과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20여 곡을 2시간에 걸쳐 선보였다. 전문 연주자가 아닌 순수 음악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인 단원들은 이날 콘서트를 위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0개월간 매주 목요일마다 교회에 모여 연습했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지역 주민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도로도 이어진다. 이번 음악회를 앞두고는 새 신자로만 20여 명이 등록했다. 교회는 음악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과 성도를 위해 저녁 식사를 제공했으며, 각종 경품 추첨 행사도 진행하는 등 섬김의 시간을 가졌다.
김호성 여의도순복음교회 부목사는 “서울 빅 오케스트라단을 통해 교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연습한 것을 주민과 성도들에게 멋지게 선보여 함께 기뻐하며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라단을 맡은 강 장로도 “내년에는 150여 명의 단원들이 모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다 함께 연주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