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핸드폰 속 표창장 사진… “압수수색한 게 나한테까지”

입력 2019-09-06 18:59
핸드폰 속 비춰지는 표창장. 연합뉴스 제공

조국 법무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표창장 사진이 공개됐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표창장을 보여주며 유출 경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6일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조모양 표창장 사진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 이걸 공개하면 후보자 따님의 모든 인적사항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핸드폰 속 표창장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어 박 의원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조 후보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속 표창장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민심을 사실로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조 양의) 인적사항을 가리고라도 표창장 사진을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상의를 해봐야 한다”며 “이미 검찰이 확보한 증거 자료를 공개할 지 여부는 인사 청문회 준비단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교육학박사 이름으로 나간 표창장은 총장이 결재하고 대장에 기재해 발급했다고 하고, 자신이 조국 딸 표창장을 추천했다는 한모 교수는 총장 명의로 위임, 전결에 따라 발급했다고 인터뷰를 했다”며 “결국 최 총장이 말하는 표창장도 옳은 것이고, 딸이 갖고 있는 표창장도 옳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돼 동양대 상장의 원본 양식과 표창장을 비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 주질의 시간을 통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이 확인한 표창장 좌측 상단의 일련번호가 어학교육원 제○호라고 돼 있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이 표창장은 누가 봐도 동양대 총장 위임전결 여부는 차치하고 어학교육원에서 활동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셀프 표창’한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지난 4일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대 상장의 원본 양식과 표창장을 보여주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표창장의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