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를 조롱한 데에 이어 브라질 장관도 공개 석상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인을 향해 “진짜 못생겼다”고 발언해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언론이 현 행정부의 성과보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더 주목한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신문을 보니 그가(보우소나루 대통령) 마크롱 부인더러 못생겼다고 했다던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사실 아니냐. 그 여자 진짜 못생겼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청중들이 웃자 게지스 장관은 “못생긴 여자란 없다. 잘못된 각도에서 본 여자만 있을 뿐”이라며 조롱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후 그의 망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게지스 장관의 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장관은 더 유의미하고 시급한 사안이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라며 “오늘 공공행사서 프랑스 영부인을 언급하며 농담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부와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왜 마크롱이 보우소나루를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 남자를 모욕하지 말라. 하하하”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당시 해외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댓글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브리지트 여사를 성적으로 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실을 접한 마크롱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슬픈 일이다. 그 자신과 브라질인들에게 슬픈 일이다. 브라질 여성들은 자국 대통령이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