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짐바브웨 독재자’ 무가베, 95세로 사망

입력 2019-09-06 16:18
짐바브웨 전 대통령 무가베 사망. 연합뉴스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에서 37년간 독재 정치를 이어오다 쫓겨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향년 95세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그가 올해 4월부터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최근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현재 짐바브웨를 집권 중인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가베가 병과 고령 때문에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 37년간 독재정치를 이어가며 짐바브웨 경제를 망가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워싱턴포스트의 주말판 잡지 ‘퍼레이드’에서 뽑은 세계 최악의 현직 독재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백인 정권에 맞서 짐바브웨 독립운동조직을 이끌었다. 그리고 1980년 총리로 선출된 뒤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이 직접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수십 년간 장기 독재를 해 온 무가베는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 절차 등에 직면한 뒤 사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