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호하려 지방대 비하까지… 여당, 논란에 ‘급 해명’

입력 2019-09-06 15:57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9.9.6 kjhpress@yna.co.kr/2019-09-06 15:44:3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방대 비하 발언을 했다가 이를 급히 취소했다. 조 후보자를 비호하기 위해 지방대 비하 발언까지 하고 나서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 질의에서 “(딸 조씨에게) 표창을 추천한 교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간다고 한다”며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어 마침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가서 봉사를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려대 다니는 학생(조 후보자 딸)이 영주 동양대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결과로 교수들이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 가라고 표창을 준 게 아니다”며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동양대 표창이 뭐가 필요하겠나, 솔직히 이야기해서”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비호하며 한 말이다.

김 의원의 말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지방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서울대 나오신 분께서 중형 태풍급 사고를 치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곧바로 해명했다. 그는 “저는 대학원이나 유학 갈 때 대학에서 받은 무슨 표창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 같은 급인데, 이런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이것을 지방대를 폄훼했다고 오해하거나, 한국당 의원들이 (그런 취지로)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혀 왜곡이고, 제가 지방에 산다. 저희 아이가 지방에 있는 시골 학교 고3이다”며 “우리 논산 건양대, 금산 중부대에 가면 지방대가 좋다고 자랑을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