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보도가 보도를 덮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가짜뉴스가 너무나 많이 생산됐다”며 그동안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한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뉴스들을 하나씩 짚었다. 대부분은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보도들이었다.
조국 딸, 시험 한번 안보고 외고·고대·의전원 갔다 → 일반전형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며 조씨가 특별전형으로만 명문 외국어고등학교와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언론과 야권에서 앞다투어 조씨의 ‘특별전형’ 입학을 문제 삼았다.
백 의원은 “제일 먼저 언론을 달궜던 게 후보자 딸이 어떤 시험도 없이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도 갔다는 거다. 그런데 모든 학생과 똑같이 시험 보고 한영외고에 합격했다는 것이 지금 팩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 특별전형도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결론적으로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합격한 것이었다. 수시 1차 850명 중 200명이 이에 해당한다”며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성적을 보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건 AP 점수와 텝스 점수인데, AP의 경우 5과목 중 4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때 공주대 논문을 발표한 것처럼 보도됐는데 초록에 불과했고 3저자도 아니고 세 번째 발표자라는 게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조국 딸, 의전원 합격 직전 생일 7개월 늦춰→ 의전원 합격증에 생년월일 1991년 2월 기재
조선일보는 지난달 22일 조씨가 2014년 8월 부산대 의전원 입시를 위해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1991년 2월에서 1991년 9월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어릴수록 입학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부산대 의전원 합격 직전에 주민등록 날짜를 바꿨다고 했는데 의전원 합격증을 보면 생년월일이 원래대로 돼 있었다, 주민등록의 생일을 정정한 것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게 객관적 자료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딸은 포르쉐, 아들은 학폭 가해자? → 차량은 아반떼, 아들은 학폭 피해자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1차 회의에서 조씨의 ‘특혜 장학금’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유급했음에도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재산이 56억인데 기본적으로 장학금 수급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포르쉐 몰고 다닌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씨의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조씨는 포르쉐 아닌 아반떼를 탔다”는 증언을 올리며 조씨를 옹호했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도 가정형편을 고려한 장학금이 아닌 개인 장학금이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이 과거 ‘학교폭력 사건’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조 후보자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지난달 여당 의원들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있는데 ‘아들이 고교 시절 문제를 일으켰는데 부모가 갑질해 덮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였다”며 조 후보자의 아들이 2012년 언론에 보도된 모 외고 학교폭력 사건 가해자들 중 한명이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 후보자의 아들은 2012년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1년여 가까이 학교폭력 가해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 의원은 “아들 학교폭력 연루 의혹은 반대로 뒤집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드러났고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파란색 아반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 의원이 심경을 묻자 “저에 대한 비난은 다 감내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히 딸에 대한 허위 뉴스가 배포된 것은 감내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