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靑, 조국 압수수색이 내란음모? 해도 해도 너무해”

입력 2019-09-06 11:54 수정 2019-09-06 11:5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청와대에서 ‘조국 압수수색 내란 음모 수준’이란 발언 말이 됩니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6일 오전 SNS를 통해 “청와대의 이런 작태가 해외에 나가 계신 대통령을 위하는 일입니까, 오늘 청문회에 나서는 조국 후보자를 위하는 일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날 한 언론은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 소탕하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한 마디로 사회 정의를 바로잡자는 게 아니라 조 후보자를 무조건 낙마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 대한 검찰의 태도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논두렁 시계 사건이 몇 개의 진술을 (검찰에) 유리한 쪽으로만 조합해 (언론에) 흘린 건데, (검찰의 태도를) 딱 보니 ‘검찰의 악습이 또 시작되는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성과가 없고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질 때 하는 게 언론 플레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반적 수사인지, 검찰이 자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나”라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줄이겠다는 사법 개혁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법무부 장관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까지 했다.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박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윤석열 총장 임명 전부터 윤석열 검사장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역대 대통령 측근들에게 강도 높은 수사로 구속 기소했고 심지어 저도 호되게 당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 외압 않고 잔여 임기 동안 측근 등 누구도 비리에 관련되면 수사 처벌한다 했다”고 적었다.

이어 “입에 침도 마르지 않고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며 “검찰은 개혁 대상이기도 하지만 개혁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청와대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