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남편 휴대폰 유심칩 사라져…“계획 살인 증거”

입력 2019-09-06 11:09 수정 2019-09-06 11:23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지난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고유정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전남편 강모씨의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유가족이 경찰에서 돌려받은 피해자의 휴대 전화에 유심칩이 제거됐다고 방송했다. 피해자 유가족은 “(경찰 발견 당시부터) 유심칩이 없었다”며 “위치파악이 될까 봐버렸다는 고유정 진술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심칩까지 버린 것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 살인이라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언론에 이야기하면 가해자 측에서 반박할 수 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피해자의 휴대전화에는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스크린 캡처 사진이 발견됐다. 해당 사진은 고유정이 예약한 범행 장소인 외진 펜션에서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형이 이런 사진을 찍은 것은 (고유정의 범행을) 사전에 의심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또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어떠한 의미가 있는 ‘의도된 사진”이라고 전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측 변호인은 지난 7월 23일 재판에서 “사전 계획 범행”이라는 검찰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피고인이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