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서 웃음기 사라진 강민호’ 잡담 주루사 심각성 뒤늦게 인식

입력 2019-09-05 21:56
KBS N 중계화면 캡처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강민호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은퇴선수협회는 강민호의 안일한 플레이를 지적하는 입장문을 내기까지 했다.

강민호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루에서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 태그아웃됐다.

이에 은퇴선수협회는 ‘안이한 플레이’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관중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강민호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2루 베이스에 도착한 뒤에도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9회초 1사 1,2루 상황에선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1루 베이스에서도 강민호는 웃지 않았다.

강민호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때도 강민호의 얼굴은 진지했다.

강민호의 올 시즌 타율은 0.235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그런데도 강민호는 그동안 상대 팀 선수들과 경기 도중 잡담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TV 화면에 잡혔다. 과거 롯데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전이나 끝난 뒤 상대 팀 선수들과 어울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경기 도중 친목 행위를 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다.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 강민호도 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