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에 산 화병, 알고보니 청나라 건륭제 유품 “8만배 가치”

입력 2019-09-06 00:23
중국 황제 건륭제 화병. Sworders 홈페이지 캡쳐

골동품 가게에서 1파운드(약 1500원)에 팔리던 도자기 화병이 8세기 중국 황제의 유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하트퍼드셔 지역에서 1파운드에 판매되던 화병이 중국 청나라 제6대 황제인 건륭제의 물건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도자기는 중고품 가게 1파운드에 팔린 뒤 e베이에 매물로 등록됐다.

하지만 초저가에 이 화병을 산 구매자는 이 화병의 가격이 더 비쌀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런던 스탠스테드에 있는 소더스 미술관에 찾아가 전문가에게 도자기의 감정을 의뢰했다.

전문가는 “20cm 길이의 노란 도자기 화병은 1735년에서 1796년 사이에 만들어진 중국 황제의 유품”이라고 답했다. 감정 결과 도자기 가치는 8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황제 건륭제 화병. Sworders 홈페이지 캡쳐

도자기에는 건륭제의 가문을 상징하는 장미 모양이 새겨져 있다. 또한 황제가 직접 작성한 시 구절과 직인 역시 남아있었다. 당시 황금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특별한 색이기도 했다.

소더 미술관의 부서장 리는 “이 도자기는 궁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값어치가 상당히 높다”며 “골동품 가게 주인이 이 화병의 진실을 알았을 때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건륭제는 중국 청나라의 황금시대를 이끈 제6대 황제로, 아들에게 황제 자리를 내준 뒤 1799년 87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