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조회에서 극우 유튜버 영상을 틀어 논란을 빚은 제약회사 한국콜마에서 일본인 이사 3명이 중도 퇴임했다.
한국콜마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내이사 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 사외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요시히데와 토모지 사내이사는 2021년 3월까지, 토시유키 사외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다.
제약 업계에서는 일본인 이사 3명의 갑작스러운 퇴임이 한국콜마의 친일 이미지 탈피 노력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동한 전 회장의 친일 발언, 일본콜마의 지분 보유 등으로 한국콜마는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민연금으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도 일본인 이사들의 퇴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콜마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 우려 등 지배구조 문제를 이유로 일본인의 선임을 반대해왔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극우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선 일본 수출규제 지지, 문재인 정부 비난, 여성 비하 발언 등이 과격한 어조로 표현됐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