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에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기록적인 강풍으로 사람이 날아가거나 소형차의 경우 뒤집힐 수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구간은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350㎞에 이른다.
링링은 역대 태풍 재산피해액 9위(2520억원)를 기록한 ‘쁘라삐룬’과 경로와 비바람 수준이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시 쁘라삐룬은 서해안에 있을 때 중심기압이 975hPA,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1m였다.
발생 초기 강도가 ‘약’이었던 링링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이날 현재 ‘강’으로 세력이 강해진 상태다.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의 10분 평균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링링은 6일 오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8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9시에는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0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7일 저녁 경기도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7일 오후 6시쯤이다. 서쪽으로 80㎞ 거리인 서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강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바람이 불면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힐 수 있다. 기상청은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5일에는 ‘가을장마’ 영향으로 수도권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50분 서울과 경기도 안산·포천·양주·수원·성남·화성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은 6일 낮까지 60~120㎜의 비가 올 전망이다. 충남 등 호우주의보 발표 지역 예상 강수량은 50~120㎜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