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약 43%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경상수지가 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흑자폭은 전월인 6월(63억8000만 달러)보다 8.9% 늘면서 지난해 10월(93억5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를 보였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흑자 규모(85억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8.7%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7월 107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7월 61억9000만 달러로 42.5%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541억8000만 달러에서 482억6000만 달러로 10.9%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중국 수출 부진 등이 주요 영향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5.0%였다.
수입은 434억 달러에서 420억8000만 달러로 3.0%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줄었다.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자본재 감소세가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6월(11.8%)보다 축소됐다.
7월 서비스수지는 16억7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 규모는 지난해 7월(30억9000만 달러)보다 46.0%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4개월 연속 개선됐다. 여행과 운송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덕이다. 운송은 12개월 연속, 여행은 11개월 연속 개선됐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규모가 지난해 7월(15억4000만 달러)의 2배에 가까운 3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흑자는 2015년 1월의 28억8000만 달러였다.
투자소득수입 중 배당소득은 지난해 7월 14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7월 거의 2배인 28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사상 세 번째로 많은 배당소득수입이다. 가장 많았던 시기는 전월인 6월(32억7000만 달러)이었다. 7월 이자소득은 1년 전(16억7000만 달러)보다 13.8% 늘어난 1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