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신남방서 국제 곡물 시장 입지 강화 나선다

입력 2019-09-05 16:20
미얀마 뚱데 수로변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곡종합처리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 및 투자가 미얀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얀마에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RPC) 2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국제 곡물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미곡종합처리장 본격 가동을 통해 10만t 규모의 쌀 조달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미곡종합처리장을 활용해 미얀마 내 양질의 원료곡을 확보하고 가공 품질을 개선해 중국, 중동, 유럽 등지로의 판매를 확대, 시장 점유율 제고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는 개간되지 않은 녹지가 많고 비료 사용량이 낮아 생산량 증가 여력이 높다. 미얀마 정부는 농업·농촌 중심의 경제개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쌀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나는 장립종 쌀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쌀로 낱알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다. 주요 생산지는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양자강 이남, 미국 남부지역이다. 한국 일본 등에서 주식으로 삼는 낱알이 짧고 둥글며 찰기가 있는 쌀은 단립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 양곤 쉐린반 공단 내 위치한 연산 1.5만t 규모의 현지 미곡종합처리장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 수로변 물류거점에 연산 8.6만t 규모의 두 번째 미곡종합처리장을 완공해 총 10만t 규모의 가공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미곡종합처리장은 벼를 수확한 후 건조, 저장, 도정, 검사, 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시설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시장 개방 초기부터 원료 수급과 건설 부지 확보 등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식량 사업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과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소재한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따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구경룡 식량사업실장 등 주요 임직원과 우 예민 아웅 미얀마 쌀 협회 회장 등 현지 관계자가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인도네시아 오일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