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에 산업폐기물 매립 공간 부족으로 ‘산업폐기물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가동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은 울주군 온산읍 이에스티, 남구 용잠동 유니큰과 코엔텍 등 3곳에서 지역과 외지 산업 폐기물 77만t(연간)을 매립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의 매립 용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립 가능한 잔여기간이 1~3년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상태로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3년안에 문을 닫아야 한다.
처리비용도 2016년 t당 8~10만원 선에서 25~3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지역산업체들은 지역 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지 못하고 비싼 처리비용에다 운송료까지 들여 타지역 처리업체를 찾아다니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최근 앞으로 30년 동안 원활한 산업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는 현재 매립 용량 보다 3배 이상 큰 1625만 ㎥ 규모의 매립용량이 필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울산시 공장장 협의회 관계자는 “폐기물 대란이 일어날 것을 예상해 5년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각종 규제 등을 이유를 들어 소극 행정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산업페기물 대란이 예상되자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 6개사와 울산지역 폐기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기업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산업폐기물 정책도 기존 폐쇄형에서 민선7기 들어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폐쇄형의 폐기물 업체의 용량을 증설하고 신규매립장 확보를 위해 민간과 기업의 자가시설, 컨소시엄 구성, 공영개발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