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조국 딸 표창장 일련번호는 존재하지 않는 번호”

입력 2019-09-05 15:16 수정 2019-09-05 15:24
동양대학교.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받은 ‘총장 표창장’에 애초 존재하지 않는 일련번호가 부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표창장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총장 명의 표창장은 일련번호가 모두 ‘000’으로 시작하는데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일련번호는 앞자리가 ‘1’이다”라며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일련번호”라고 지난 4일 CBS노컷뉴스를 통해 밝혔다.

최 총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뤄진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5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며 밖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도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에 총장의 결재를 의미하는 직인을 찍은 적이 없다. 일련번호가 다른데 직인을 찍겠냐”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어 “어제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며 부탁했지만 교육자의 양심으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동양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명의 표창장을 수여했는지, 어떤 경위로 대장에 기록도 없이 직인이 사용됐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어머니가 교수로 있던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표창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조 후보자도 “아이가 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실제로 영어를 가르쳤다”며 딸의 표창 배경을 설명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