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의 체력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0으로 앞선 2회 초다. 콜로라도 선두 타자 라이언 맥마흔과 9구 승부 끝에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발목이 살짝 꺾이면서 마운드에서 크게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평소 류현진의 모습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너무 많았다. 1회초 찰리 블랙먼, 2회초 맥마흔과 개럿 햄프슨, 4회초 놀란 아레나도와 햄프슨, 5회초 아레나도 등 모두 6차례나 풀타임 승부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해 볼넷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단호하게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전에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류현진은 7-2로 앞선 5회 초 1사 후 블랙먼, 아레나도, 이안 데스몬드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준 뒤 교체됐다.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공을 바로 빼앗다시피 했다.
류현진의 최근 흔들리는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체력 문제가 사이영상은 물론 포스트시즌 입지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