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은 5일 “학교에 28년을 근무했지만 센터장 전결로 총장 표창이 나가는 케이스는 못 봤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오전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부총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성해 총장께서 언론에 하신 말씀이 팩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장은 “총장 직인이 찍히려면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총장 직인을 임의대로 찍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장 직인을 누군가 임의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총장 직인은 여기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총무과에서만 관리한다”며 “감히 언급을 못 하겠지만 직원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57) 교수는 2012년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을 맡았다. 이 기간 조 후보자 딸이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 조 후보자 딸은 이런 내용을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자기소개서에 넣었다.
이에 대해 최성해 총장은 국민일보를 비롯한 언론 인터뷰에서 “총장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 “총장 표창에 직인을 찍을 때엔 예외 없이 대장에 기록을 남기는데 (조 후보자 딸 것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이 최 총장의 직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내 누군가가 직인을 찍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부총장은 최 총장 외 다른 사람이 직인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더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동양대는 부총장을 지낸 권광선 경영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김 부총장은 “최 총장이 5일 전부터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특별지시했다”며 “조사위 활동 기한을 정하지 않고 의혹이 풀릴 때까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총장은 학교 규정에 따라 3년이 지난 사안에 대해선 징계위 회부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징계위를 못 열면 윤리위를 열게 될 것”이라며 “교육자로서는 이게 더 무섭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영주=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