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식 여전한 남녀차…‘내 제사 지냈으면’ 男 16.7% vs 女 2.4%

입력 2019-09-05 11:22
게티 이미지 뱅크

명절 때 치르는 제사를 놓고 남녀 간 생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상 준비 등 명절 남녀 역할 분담과 남성 중심적 명절 구조의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설문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16.7%는 사후에 자손들이 자신의 제사를 지내주기를 희망했다. 반면 여성은 2.4%만 자신의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사후에 제사를 지낼 필요 없다는 응답 비율도 남성(26.2%)보다 여성(33.9%)이 높았다.

이는 명절에 제사상을 차리는 등 가사노동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지는 우리 사회 관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명절 가사노동 부담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주로하고 남성들이 거드는 정도’라는 응답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온 가족이 공평하게 분담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1.5%에 그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명절 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여성 비율이 80%에 달하고, 명절 전후 이혼신청 건수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현상도 남녀 역할 분담 등 남성 중심적 명절 구조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을 방증하는 결과로 보인다.

신유미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