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만경대 탐방 예약하세요…66일 간 예약탐방제 실시

입력 2019-09-05 10:57 수정 2019-09-05 15:12
지난해 9월 설악산 만경대를 찾은 등산객들이 설악산 만물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의 단풍 명소로 떠오른 만경대가 가을 등산철을 맞아 66일간 개방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만경대 5.2㎞ 구간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탐방예약은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예약정원은 평일 2000명, 주말 5000명이며 인터넷 약자 등을 위해 전체 예약정원의 10%를 현장에서 접수한다. 현장접수는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접수한다. 탐방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월은 오후 2시까지다. 운영구간은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주전골을 지나 만경대를 탐방하고 약수터탐방지원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다. 탐방시간은 약 3시간가량 소요된다.

‘만 가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을 지닌 남설악 만경대는 속초 외설악 화채능선 만경대, 인제 북면 내설악 오세암 만경대와 함께 설악산의 3대 만경대로 손꼽힌다. 남설악 정상부에 있는 자연 전망대에선 점봉산을 비롯해 별바위, 만물상, 한계령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을철 설악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남설악 오색지구 만경대 탐방로는 자연적으로 개설된 구간이었으나 1970년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폐쇄됐다가 47년만인 2016년 10월 임시 개방됐다. 개방 첫해 46일 동안 탐방객 20만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산로의 극심한 혼잡, 자연자원 훼손, 안전사고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부터 예약제를 도입해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탐방로의 밀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탐방로를 한 방향 순환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예약탐방제를 실시한 결과 탐방객 수는 20만명에서 6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안전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박용우 탐방시설과장은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시행하는 만큼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