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지만 밝혀야죠” 조국 딸, 입시학원 강사에게 보낸 문자

입력 2019-09-05 10:52 수정 2019-09-05 14:3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와 그의 대학 입시 컨설팅을 담당했던 학원 강사 A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문자를 직접 공개한 A씨는 조씨의 대학 입학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의혹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교 시절 조씨는 논문 없이도 고려대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고 4일 일요신문에 밝혔다.

현재 모 학원 원장인 A씨가 공개한 문자는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장학금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뒤 오간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이 문자에서 “모든 언론사가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만 골라서 기사를 내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이런 문자를 보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억울한 게 많지만 하나하나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진짜 괜찮은데 요즘 위로해주는 사람들도, 글도 많아지고 앞으로 시간이 흘러 하나하나 밝혀지면 언론도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 뜨면 링크 부탁드립니다. 억울해 죽겠네요”라며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자신의 부산대 의전원 성적을 공개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도 언급했다. 조씨는 “(곽 의원이) 제가 유급한 것, 1학년 1학기 학점까지 정확히 알던데 그거 개인정보 불법유출이지 않느냐”면서 부산대 의전원에는 곽 의원이 공식적이지 않은 절차를 통해 성적표를 확보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서 유급되고도 장학금을 연속 수령한 점을 지적하며 장학금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씨는 이에 성적 유출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지난 3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곽 의원 측은 “부산대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 의원 측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받은 자료라며 공개한 사진. 곽 의원 측은 지난달 5일 부산대에 '2015~2019년 최근 5년간 일반대학원·전문대학원·특수대학원 유급자 현황'을 요청했고, 사흘 뒤 답변받았다. 곽상도 의원실 제공

곽 의원 측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받은 자료라며 공개한 사진. 곽상도 의원실 제공

조씨는 문자에서 고려대 입시 당시 자신이 면접을 잘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학논문 저자 등재’와 관계없이, 한 질문에 대해 면접관이 만족할만한 답변을 해 크게 칭찬받았다는 것이다. 조씨는 2010학년도 대입 수시 1차 모집 중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가 고교 2학년 때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단기 인턴십을 통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됐고, 이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학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조씨가 간 (고려대) 학과가 사실 점수가 낮은 학과였다”며 “앞서도 말했지만 조씨는 논문 없이도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입시에 필요하지도 않은 인턴십에 왜 참여했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 조씨가 해외 유학을 생각했다면 논문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