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4일 삼성 라이온즈에게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80패째를 당했다. 1위 SK 와이번스가 82승으로 36.5경기 차이가 난다. 롯데는 잔여 17경기에서 10패 이상을 기록하면 90패에 도달하게 된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꼴찌 롯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9위 한화 이글스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126경기를 치러 47승79패를 기록 중이다. 80패까진 단 1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11패를 더하게 되면 롯데와 함께 90패 가능성이 농후하다.
8위 삼성은 롯데에게 2연승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80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124경기를 치러 52승71패, 승률 0.42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20경기다. 9패11승을 하면 80패에 도달하게 된다. 5할5푼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만 80패에 도달하지 않게 된다. 현재 승률을 감안하면 80패의 멍에를 롯데 및 한화와 함께 뒤집어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KIA 타이거즈는 안심할 수 있을까. 127경기를 치러 56승69패2무를 기록 중이다. 현재 승률은 0.448이다. 잔여 경기는 17경기다. 6승11패 이상을 올려야 80패가 되지 않는다. 승률 0.353이다. 안심할 단계는 아닌 셈이다.
10구단 체제가 들어선 2015년 80패를 넘긴 팀은 신생 구단 KT 위즈 뿐이었다. 91패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KT가 89패로 유일하게 80패를 넘겼다.
그리고 2017년에는 3개팀이 동시에 80패를 넘긴 적이 있다. KT 94패, 삼성 84패, 한화 81패였다. 지난해엔 꼴찌 경쟁을 했던 NC와 KT가 85패와 82패를 당했다.
3개팀의 80패가 2년만에 재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38년 KBO리그 역사상 두 팀이 90패를 동시에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롯데와 한화가 프로야구 질적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런 탓에 롯데는 이미 시즌 도중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다. 새로운 단장 선임까지 마친 상태다.
그런데 한화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용규까지 복귀시키면서 인위적 리빌딩 실패를 자인한 한화 구단이다. 90패의 책임은 누가 져야 맞는 것일까. 한화팬들은 묻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