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에 대해 “학교 직원들이 판단해 총장 직인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문서위조가 아니고 총장의 기억도 잘못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문서위조 논란이 터진 이후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총장이 기록을 관리하는 총장상이 있다. 예를 들어 졸업식 때 수여하는 총장상 같은 것이다”라며 “하지만 총장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 여러 총장상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 글짓기 대회 때 수여되는 총장상 같은 것이다. 이 표창장들은 총장의 직인을 찍어서 수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상도 총장이 직접 심의하고 결재해서 수여하는 상은 아닌 것 같다”며 “학교 직원들이 관행적으로 ‘우리가 총장 이름으로 표창장을 수여하니 해도 되겠다’고 판단해서 찍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직원들이 관리하는 표창장들은 기록이 따로 남아 있지 않고 직인 관리도 약간 소홀했던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상과 유사한 형태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주어진 표창장이 많다고 들었다”며 “유사한 사례들이 발견된다면 조 후보자 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양대는 2012년 9월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 후보자 딸이) 실제 봉사활동을 했고 그 봉사활동과 관련해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은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표창장을 결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에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일련번호가 찍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양측 주장이 배치되자 표창장 위조·직인 도용·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부정입학 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총장 대신 직원들이 표창장에 직인을 찍은 것 같다”며 조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직인 관리는 소홀했지만 대학 측의 문제일 뿐 사문서위조나 직인 도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에서 영어 봉사한 시점이 2012년이다. 부산대 의전원에는 2015년에 입학했다”며 “유독 부산대 의전원만 총장상이라는 항목이 있긴 하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동양대 총장상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너무 무리한 예단이고 추정”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