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동양대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동양대는 필요할 경우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대는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 후보자 딸 표창장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정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지난 2014년 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낸 자기소개서 ‘수상 및 표창 실적’란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적었다. 조씨는 부산대에 증빙자료를 제출하며 대학성적증명서와 함께 표창장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딸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영어영재교육센터의 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이런 상을 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최 총장은 “상장 발부 대장에 (조 후보자 딸의) 이름이 없다”며 “이 대장은 소각되지 않고 계속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의 딸이 했다는 영어영재교육센터 봉사활동 사실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검찰이 관련 사안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자 최 총장에게 전화해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동양대 측에 전화해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장 대장은 소각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 역시 2011년부터 대장을 다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최 총장과의 통화는 조 후보자가 “딸이 실제 영어교육 봉사활동을 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한 직후 이뤄졌다.
최 총장은 4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도 자신이 총장 표창장을 수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면 동양대 측은 최 총장의 입장과 관련해 “기억이 없다는 뜻이지 준 적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는 별도 해명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교수가 본인이 원장인 어학교육원에서 자녀 표창장을 만들어냈다”며 “사문서위조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된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