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검찰 청사를 찾아가 스스로 체포됐다. 이씨를 긴급체포한 검찰은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6시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았다.
이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출석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시간 뒤 긴급체포했다. 검찰이 이날 오후 이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에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사탕·젤리형 대마, 흡연 도구 등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적발 당일과 이틀 뒤인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이씨를 조사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한편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