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 경기를 치른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가슴에 검은 테이프가 붙었다.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를 기리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농구 국가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 나섰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은 일제히 유니폼 상의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인 채 경기장을 누볐다. 전날 사망한 고(故) 정재홍(SK 나이츠)을 추모한 것이다. 그들은 떠난 동료를 가슴에 묻고 함께 뛰었다.
정재홍은 3일 오후 10시40분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SK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최근 손목 수술을 위해 이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다음 날 수술이 예정돼 있던 정재홍은 입원 당일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심정지를 일으켰다. 병원에서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결국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33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정재홍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8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입단했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활약했다. 2017~2018시즌부터는 SK에 합류해 이적 첫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프로 리그에 뛰는 동안 331경기에 출전한 그의 통산 성적은 평균 3.6득점 1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