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강의 기적처럼 미얀마 에야와디강의 기적 희망”

입력 2019-09-04 19:44

문재인 대통령은 미얀마 국빈방문 이틀째인 4일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공식 기조연설에서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게 됐다”며 “미얀마 경제의 힘찬 도약에 한국이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미얀마 정부와 한국의 LH(토지주택공사), 글로벌 세아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다. 한국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도로·전력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지원해 한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지원한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는 중국, 인도와 아세안 34억명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심지다. 5300만명의 인구와 30세 미만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나날이 빠르고 강하게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양국 간 개발 경험 공유, 산업 인프라 구축 협력,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 철도 개·보수, 교량 건설 등 인프라 구축 사례를 들며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1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항만·도로 건설 등 새로운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주화와 경제개방 이후 매년 6~7%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중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미얀마의 여섯 번째 투자국이다. 교역은 7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미얀마 속담처럼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을 다지고, 번영을 위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연설을 맺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과 민 쉐 미얀마 부통령 등 정·관계 인사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정숙 여사와 함께 1983년 10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중 ‘아웅산 테러’로 순국한 외교사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대한민국 순국 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추모비는 2014년 건립돼 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다.

양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