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아토피 환자 살려주세요” 아토피 신약 보험급여화 靑국민청원

입력 2019-09-05 00:10
아토피 신약 듀피젠트를 급여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쳐

청원인은 2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중증 아토피로 고통받는 23살 대학생이다. 가려움에 잠을 못 자고,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밤새 긁어 피범벅이 된 환부에 연고조차 바를 수 없다”며 “이런 아토피 환자에게 현재로서 유일한 신약은 듀피젠트이다. 그러나 1회 투약 비용이 100만원 정도라 총 치료비용이 3000만원 정도 든다. 의료비를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아토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이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하고 빠른 항염작용이 장점이나 여드름, 안면홍조, 입 주변 발진, 백내장, 녹내장 등 부작용 역시 심하다.

반면 신약 듀피젠트는 이러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기존 전신치료요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는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듀피젠트의 급여화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원인은 “질병은 사람을 가려 찾아오지 않는다. 듀피젠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눈앞에 치료약이 있음에도 그 고통을 견뎌내느라 피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내는 사람이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때 내세운 의료비 경감 공약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7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가 중증아토피 치료제의 급여화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발언했다. 약품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고가 치료제는 듀피젠트가 유일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듀피젠트 급여화가 안건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연내 급여화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