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양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4일 현지에서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와 만난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미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 인사와 만난 것 자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가진 후 다음 날 예정됐던 재향군인회 안보강연 등 행사 참석을 연이어 취소했다. 당시 조 1차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미국 측의 연이은 부정적 반응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뜻을 전달했다. 해리스 대사는 향군 행사를 취소하고 미국계 햄버거 체인 개점식 행사엔 참석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한·미 관계 악화설에 불을 지폈다.
또 해리스 대사가 국방부가 주최하는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 참석 요청은 거부하고 인도양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도 조 차관이 해리스 대사에게 우려를 전달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을 낳았다.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듯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콘퍼런스 첫날 소식을 전하며 신봉길 대사와 함께 보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회의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왈리드 몰디브 해병대 사령관과 주스리랑카 몰디브 미국대사 사진도 올리고 “옛 친구들과 상봉하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SDD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가 대표로 참석한다고 통보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