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여중·여고 운동부 코치, 금품 수수 논란

입력 2019-09-04 17:54
전남 순천지역의 모 여중과 여고의 운동부 학생들을 지도한 한 코치가 학부모들로부터 매달 일정 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전남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A 코치는 지난 3월까지 순천지역 모 여중과 여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10여명으로부터 각각 30만원씩을 훈련비 명목으로 받았다.

A 코치는 지난 3월 이후 도 체육회 산하로 옮겨 일반부를 지도하면서 전국체전 출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A 씨에게 지속해서 돈이 가는 것을 이상히 여긴 여고 운동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A 코치는 전남도체육회 사무국의 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받은 돈은 지도자 인건비 및 공과금, 세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고 진학을 목적으로 한 여중 3학년 선수를 여고 기숙사에 합숙시키는 과정서 일부 비용이 사용됐다는 취지다.

A 코치는 도 체육회 진술을 통해 “학부모들이 걷어 주는 회비를 받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운동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비로 지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A 씨가 지난 8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선수 대면 조사 결과 여고 학부모 외 일반부 선수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사직 처리를 할 예정이며, 추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자격정지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