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헤어진 모녀, 추석 앞두고 극적 상봉

입력 2019-09-04 17:46 수정 2019-09-04 17:49
A씨 모녀상봉 장면.연합뉴스.부산경찰청

20여년 전에 헤어진 모녀가 올 추석을 앞두고 극적으로 상봉했다.

4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A씨(77·여)가 찾아와 “두 딸을 찾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아들이 숨진 이후 우울증을 겪던 A씨는 지난 1998년 두 딸을 서울에 남겨둔 채 홀로 부산으로 왔다. 이후 가족과는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서울에 남겨진 딸들은 A씨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2001년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A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A씨의 신변은 장기실종 상태로 사망 말소처리됐다.

A씨는 지난 8월 말 기초연금을 신청하러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자신이 사망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제서야 딸들을 찾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서를 찾아온 것이다.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전국에서 A씨의 딸과 이름이 같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발췌해 일일이 연락했다. 불과 3시간 뒤 A씨의 딸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4일 모녀가 21년 만에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홀로 부산에 내려와 고생한 A씨와 따님들이 이번 추석에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