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이기 전에 한 여성” 야밤에 문 두드린 기자들 ‘공개 처벌’ 청원

입력 2019-09-04 17:0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 관련 의혹을 소명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권현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혼자 거주하는 오피스텔을 찾아간 기자들의 신상공개와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일 ‘한밤중에 조 후보자 딸의 오피스텔 문을 두드린 기자 두 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인 줄 알면서 한밤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은 취재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의혹일 뿐 (조 후보자 딸은) 수사 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딸이기 전에 한 명의 여성인데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겠느냐”며 “이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자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 기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국민 공분을 바탕으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5시 기준 1만831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관련된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눈을 감고 있다. 권현구 기자

앞서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사는 딸 오피스텔 앞에 남성 기자 두 명이 밤 10시에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했다더라”면서 “그럴 필요가 있나. 꼭 그래야 하는 것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제 집 앞에는 찾아오셔도 되지만 딸 아이가 혼자 사는 집 앞에는 야밤에 가지 말아 달라”며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입장을 바꿔놓고 어떤지 한 번 생각해 봐 달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