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리콜된 장난감, 국내서 버젓이 유통…소비자원 “판매중단 조치”

입력 2019-09-04 15:39

해외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나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 상반기 유럽 캐나다 미국 등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불량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100개 제품의 유통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5개)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100개 제품 가운데 국내 수입·유통업자가 판매하지 않거나 유통경로 확인이 어려운 99개 제품은 통신판매중개업자 정례협의체 등을 통해 판매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차단 조치했다. 시정 조치 된 100개 제품 가운데에는 리틀타익스 스쿼시 제품 등 장난감·아기띠 등의 아동·유아용품이 38개(38.0%)로 가장 많았다. 식음료품이 27개(27.0%), 가전·전자·통신기기 10개(10.0%), 화장품 9개(9.0%) 순이었다.

아동·유아용품 관련해서는 삼킴 우려(15개), 유해물질 함유(14개)로 인한 리콜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식음료품은 알레르기 등 부작용(13개), 세균 감염우려(7개)로 인한 리콜이 많았다. 특히 과자·초콜릿 등에 포함된 땅콩·우유·밀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표시가 미흡한 제품들이 많으므로 구입 시 유의해야 한다.

제조국 정보가 확인되는 53개 제품 가운데 중국산이 22개(41.5%)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 제품(11개·20.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올해 1~3월에 판매 차단한 제품 가운데 51개 제품이 계속 유통되는 것도 확인됐다”며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판매차단 제품의 재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