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31)가 마침내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켈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애리조나가 샌디에이고를 2대 1로 이기면서 켈리는 시즌 10승(13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에서 4.69로 끌어내렸다.
켈리는 1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2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한 명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초 1사 후 헌터 렌프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켈리는 타이 프랑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 사이 1루 주자가 2루로 도루하며 2사 2루가 이어졌지만, 매뉴얼 마르고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매니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6회와 7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SK의 에이스로 뛰며 통산 119경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거뒀다. 이전까지 빅리그 경험이 없었지만, SK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올해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된 바 있다. 2015년 11승, 2016년 9승, 2017년 16승, 2018년 12승을 챙긴 바 있다. 메이저리그와 합쳐 3년 연속 10승을 거둔 셈이다.
켈리는 특히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2016년 152개로 2위, 2017년 189개로 1위, 2018년 161개로 6위에 올랐다.
켈리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전반기에만 18경기에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한 달간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84에 그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다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