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기록 또 갈아치운 지스타, ‘슈퍼셀’ 메인스폰서 참가

입력 2019-09-04 14:51 수정 2019-09-04 14:52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가 올해에도 규모 부문에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넥슨 불참, 글로벌 게임사 실종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단순히 부스를 채우는 것보다 볼거리가 많은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콘텐츠 위주의 박람회를 공언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스타 2019’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스타는 올해로 15년째를 맞는다. 조직위는 게임과 생활, 문화를 넘나든다는 취지로 슬로건을 ‘Experience the New’로 정했다.

이날 조직위가 공개한 부스 현황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기준 BTC관 1789부스, BTB관 1105부스로 도합 2894부스가 채워졌다. 이는 지난해 2966관 대비 약 98% 수준으로, 마감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무난히 최대 규모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기조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규모를 유지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면서 “조기신청이 마감되었고, 꾸준히 기본 이상은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질적 성장은 쉽지 않다”면서 “많은 기업이 참가하고 싶은 전시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관객이나 게임업계 모두를 위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일에 싸였던 메인 스폰서는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슈퍼셀이 선정됐다. 강 위원장은 “슈퍼셀은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치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화제를 낳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월 25, 26일 양일간 벡스코에서 열리면서 지스타의 장소 활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컨퍼런스, BTC관 등으로 활용했던 컨벤션홀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벡스코 앞 야외 광장이 적극 활용된다.

이인숙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과거 벡스코를 중심으로 공간 구성을 기계적으로 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더 다채롭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센텀호텔과 신세계백화점 사이 주차공간을 비롯해 부산역 근처 지식혁신플랫폼 등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신작 발표가 부쩍 줄어든 최근 추세에 대해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고 운을 뗀 강 위원장은 “온라인게임이 주류였던 환경에서는 준비기간이 길었다. 지스타를 통해 게임을 선보여 론칭 계획을 세우고 반응을 파악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흐름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신작에 대한 갈증이 있겠지만, 참가사의 권한이라 무리하게 강요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최근 지스타가 스트리머,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위주로 꾸며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게임은 여러 문화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라면서 “근래에는 게임이 방송으로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의 참가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해주는 걸 바라지만, 개별 기업의 결정을 저희가 어떻게 말할 수 없다”면서 “두 게임사의 불참은 정말 아쉽다. 더 많은 게임사들이 참가하고 싶은 전시회가 되는 게 저희 몫이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