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 여파…일본차 월 국내 판매량 8년 만에 최저

입력 2019-09-04 13:55
렉서스. 연합뉴스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월 국내 판매량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달 사이 판매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8월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5개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어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6월(3946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64.6% 줄었다. 지난 6월 20.4%였던 점유율은 두 달 사이 7.7%로 떨어졌다.

일본 브랜드 차량의 월 판매량이 14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011년 연 1만8936대를 판매했던 일본차는 지난해 4만5253대로 2배 이상 판매량을 늘렸으나 불매 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를 제외한 전 브랜드의 판매가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혼다 80.9%, 닛산 87.4%, 인피니티 68%, 토요타 59.1% 판매량이 줄었다.

렉서스는 인기모델인 ‘ES300h’가 440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지만 신규 계약보다는 기존 계약물량의 인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도 전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38.6%나 줄었다.

혼다와 닛산은 판매량이 8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 8월 판매량이 혼다 138대, 닛산 58대에 그쳤다. 일부 딜러사는 한국법인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대부분 독일차가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독일차 판매량은 1만21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늘었다. 점유율은 66.8%로 지난해와 비교해 16.1%포인트 상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674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BMW 4291대, 미니(MINI) 1095대 순이었다. 벤츠는 지난 8월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