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웠을까…” 대구 한 어린이집 교사들 100여 차례 원생 학대

입력 2019-09-04 13:38 수정 2019-09-04 14:22
국민DB

대구 달성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생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보육교사 A씨와 B씨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보육교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C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보육교사는 지난 4∼6월 말을 듣지 않는 다며 돌보던 아동 7명을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물통 등을 집어 던지거나 다른 아동 얼굴을 닦은 수건을 다른 아동 입에 집어넣는 등의 행동을 했다. 또 강제로 밥을 먹이고 소변을 본 아이를 방치한 사실 등도 드러났다. 이 내용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가 수천건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자녀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한 학부모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CCTV 분석으로 A·B씨가 100여 차례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집 측은 문제가 불거진 후 두 교사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