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평이한 수준”

입력 2019-09-04 13:22 수정 2019-09-04 13:28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최근 수능이나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6월 모의평가와 지난 수능에 비해 평이했다. 평소 어려웠던 기술지문도 지문 길이가 짧아지고 내용 자체도 다소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항배치 역시 앞에 있는 ‘화법과 작문’이 쉽게 출제돼 시험 시작부터 당황하지 않도록 수험생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점수)이 역대 가장 높은 150점으로 ‘불수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이어서 녹록지 않은 시험이었다.

종로학원과 진학사는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30번을 꼽았다. 사회지문으로 소유권, 양도, 양수, 반환청구권 등 생소한 법률용어가 수험생을 괴롭혔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41번인데 스마트폰 위치 추적 관련 기술지문이다. 또한 11번 문법 문항 역시 정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가스터디도 “사회지문 30번과 기술지문 41번은 학생에게 상당한 고난도 문제였다. EBS교재를 거의 반영하지 않아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내용 이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전시가를 다룬 19번 문항과 현대소설 44번 문항도 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는 모의평가와 수능의 난도가 들쑥날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9월 129점, 수능 150점으로 난도가 불규칙했다. 종로학원은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지난 6월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과 비교해볼 때 지난해 9월처럼 널뛰기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 수능을 정점으로 점차 난도를 낮춰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출제 당국이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국어 영역을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소홀하게 다루면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