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데이터 야구 할 수 있다’ 나이 무관 감독 조기선임 필요

입력 2019-09-04 12:15 수정 2019-09-04 13:10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3일 성민규(37) 단장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팀 컬러를 제시했다.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 야구’다. 공격 야구는 원래 롯데 특유의 야구 색깔이다. 여기에 ‘활발한 출루’와 ‘도전’이 추가됐다.

올 시즌 롯데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출루율은 0.322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였다. 물론 팀 타율도 0.254로 10위였다. 도루도 62개로 꼴찌였다. 활발하지도 도전적이지도 못했다.

여기에는 야구 현장을 지휘한 감독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우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올해 정규 시즌도 오는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전에 감독을 내정하는 게 낫다. 더 이상 권한이 한계적인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를 끌고 가는 것은 시간 낭비다. 차라리 연패를 거듭하더라도 신임 감독이 덕아웃에 앉아 나머지 시즌을 치르는 게 낫다.

감독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성 단장 자신에게 붙은 ‘파격’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30대든 70대든 상관 없다. 올 시즌과 다른 롯데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면 된다. 자신의 지략만을 믿고 일방적으로 팀을 끌고 가는 과거 리더십은 필요 없다. 구단의 지시만을 따르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무기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면 된다.

다음으로 코치진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롯데 코치진은 학연과 지연에 얽매여 철밥통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능력 검증도 없었다. 일부 코치들의 경우 부적합 인사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군 코치는 육성 능력, 1군 코치는 상황 판단을 갖춘 인물들로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

선수단 구성이 성 단장의 최대 주요 임무다.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 선수 스카우트, 과학적 선수 육성,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을 제시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롯데는 ‘이대호와 여덟 난쟁이’라고 불릴 만큼 이대호의 한방에 의존한 야구를 해온 게 사실이다. 이대호가 막히면 해답이 없는 공격력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상당수 선수들이 팀플레이보다는 자신의 커리어 높이기에 치중하는 모양새였다. 출루보다는 안타를 위해 초구부터 무작정 돌리는 경우가 많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치중하는 선수가 많다.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출루에 무게를 두고 누상에 나간 뒤에는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데이터 야구가 절실하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성 단장의 말대로 롯데 우승의 한을 3년 내에 풀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