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는 올 시즌 26경기에 나와 5승 1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8차례를 기록했다. QS경기 절반만이라도 승리로 이어졌다면 10승은 너끈히 챙겼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는 26경기에서 161.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6.20이닝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 레일리가 등판할 때마다 타선은 침묵한다. 불펜 투수는 방화를 저지르기 일쑤다.
지난달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대타 제이컵 윌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다. 5연패 전 일궜던 마지막 승리의 날이다.
그런데 그날 레일리는 6.2이닝 동안 단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2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기회를 또 날려 버렸다.
레일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5차례나 QS를 기록했다. 2~3승을 챙겼어야 했다. 그런데 4패만을 안았다. 11패는 리그 2위 패수다.
레일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 1.33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올 시즌 10승 달성은 어려워졌다. 2015년 롯데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때는 2016년 8승으로 단 한 차례 뿐이었다. 올해는 최악의 해를 기록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레일리는 흔들리지 않고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삼성전에는 단 한 차례 등판했다. 6이닝 3실점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도 승리는 담보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반드시 재계약해야할 롯데 에이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