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긴급 토론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청문회 무산을 둘러싸고 서로 상대 당을 탓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밤 JTBC ‘뉴스룸’에서 조 후보자 관련 이슈 토론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 무산 책임과 관련 서로 상대편 잘못으로 돌렸다. 또 주요 의혹 논쟁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양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논쟁 중 흥분해 상대방의 얘기를 끊거나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지난달) 28일 연찬회 후 보이콧 여부를 공론화하는 과정을 가졌다. ‘원조 (청문회) 보이콧’”이라며 “보이콧 문제는 서로 신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28일 후보자 주변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 수사 대상인 후보자를 청문회 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압수수색은 한국당이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말을 자르며 “우리가 고소고발한다고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냐. 법원이 다 발부하냐”고 했다.
청문회 합의와 관련 나 원내대표가 “후보자 부인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또 말을 바꾼다”며 정색하기도 했다.
두 대표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가능한지에 대해 사회자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만 주고받으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사모펀드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된 후 사모펀드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한다”며 “그 회사가 조국 펀드가 투자한 이후로 관급공사를 177개를 수주했다. 84%가 민주당 지자체장 업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는 어제 나와서 이건 블라인드 펀드다, 어디에 투자하는지 모른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도 펀드에 대해 잘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 후보 배우자도 그 문제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다고 대답한 거로 기억한다. 실질적으로 공직에 나서서 기존 주식을 매각한 이후에 펀드에 넣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청와대에 문의하니) 괜찮다고 해서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게 얼마큼 유망하고 수익을 내는지 후보가 알면서 진행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딸 의혹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가 되고, 단국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은 조국이 재직하는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한 걸로 나온다. 모종의 상호간 거래가 있지 않았느냐 의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환경대학원 장학금도 “수업 1개만 듣고 받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조국 딸만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은 대학 측이 공식입장 발표하면 의혹 해소될 것이다. 부산대 의전은 조국 딸에게 장학금 주기 위해서 학칙 개정했단 의혹이 있었는데 2014년에 개정된 것이라서 딸과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냐”고 했다. 영어로 논문에 기여한 부분 관련해서는 “외교관이 텝스 800점 정도 이상을 요구하는 딸이 905점이면 상당한 실력 아니냐”고 했다.
조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후보자 관련 죄명만 봐도 10개가 넘는다. 만약에 법무 장관 된다고 합시다. 어떻게 검찰 개혁하겠냐. 매우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혐의 여부는 수사를 해서 밝혀질 것이다. 그 많은 의혹의 진실이 뭔지 청문회장에서 겨뤘어야 하는데 외면하고 회피한 한국당의 무산 과정을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