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가 유럽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킹존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 1차전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 세트스코어 3대 1 승리를 거뒀다. 이제 킹존은 오는 5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 시에는 7일 담원 게이밍과 롤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이날 킹존의 경기력이었다. 킹존은 서머 정규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라스칼’ 김광희를 비롯한 상체 3인방이 맹활약했다. 그러자 킹존의 보물인 바텀 듀오도 탄력을 받았고,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반면 아프리카는 지난달 말 서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SK텔레콤 T1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던 폭발적인 경기력을 재현해내지 못했다. 에이스 ‘기인’ 김기인을 비롯해 ‘드레드’ 이진혁, ‘유칼’ 손우현 등이 시리즈 내내 잠잠했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아프리카는 반전 없이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에이밍’ 김하람(베인)을 전면에 내세운 아프리카가 41분 만에 1세트를 이겼다.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킹존이 36분경 내셔 남작을 사냥해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아프리카도 장로 드래곤을 처치해 따라붙었다. 팽팽했던 게임의 승패는 40분경 미드 팀파이트에서 갈렸다. 김하람의 활약으로 아프리카가 4-0 대승을 거뒀다. 곧 킹존 넥서스가 무너졌다.
킹존은 ‘투신’ 박종익의 파이크 카드로 반격했다. 박종인은 라인전, 로밍, 팀파이트에서 삼박자를 고루 맞췄다. 아프리카는 박종익의 변수 창출 플레이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킹존이 19분경 3킬 후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얌전하게 스노우볼을 굴린 킹존은 27분경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킹존은 3세트까지 기세를 이어나갔다. ‘내현’ 유내현(르블랑)과 ‘커즈’ 문우찬(렉사이)이 해결사로 나섰다. 유내현은 초반 바텀 전투에서부터 ‘순간이동’을 이용한 로밍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23분경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낙승한 킹존은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이들은 29분 만에 아프리카 넥서스를 파괴했다.
킹존의 경기력은 갈수록 상승했다. 4세트에는 초반부터 게임을 주도했다. 바텀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킹존은 23분 ‘데프트’ 김혁규(루시안)과 김광희(아트록스)의 활약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웠다. 킹존은 미니언과 함께 돌격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넥서스를 하루 세 번째 부수면서 2019시즌의 종료를 미루는 데 성공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