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경찰서는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고교 생활기록부 성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씨의 생활기록부 영어성적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정보를 주 의원에게 유출한 사람은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법 위반(개인정보보호) 혐의 위반 소지가 있다”며 “주 의원은 참고인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조씨의 생활기록부 기록을 근거로 조씨의 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이 4∼7등급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해당 외고의 영어 관련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 되는데, 조 후보자 딸은 영어 작문의 경우 모두 6등급 이하였고, 문법은 전부 5등급 이하, 독해도 7등급 이하였다고 한다. 주 의원은 “유일하게 영어 회화만 6등급을 받은 경우가 몇 번 있었고, 4등급도 2번 받았다고 한다. 그것이 최고로 좋은 후보자 딸의 영어 관련 성적”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신청서와 병원 진단서 등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보 유출자를)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곽 의원은 “휴학하려면 진단서라든가 필요한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휴학신청이, 접수가 불가능하다. 당시 진단서는 이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조씨는 “논문 작성을 통해 부산대 입시 과정과 관련한 업무를 방해했고, 연구비를 지원한 재단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강용석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외제차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조씨가 제출한 고소장은 4건으로 고소인 조사와 함께 조씨에 대한 신변 보호 등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변 보호는 조 후보자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자기자들은 늦은밤에 혼자 지내는 딸아이 집을 찾는 것은 제발 자제해 달라”고 말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양산=이영재 기자,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