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 16강 탈락… 1인자 없는 싸움 된 US오픈

입력 2019-09-03 17:04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와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 도중 스코어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 남녀 세계 랭킹 1위가 모두 조기 탈락했다. 남자 단식의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에 이어 여자 단식의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오사카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에게 0대 2(5-7 4-6)로 완패했다.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부진했다.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지만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사카는 이 결과로 세계 1위를 애슐리 바티(2위·호주)에게 빼앗기게 됐다

오사카의 탈락으로 US오픈 남녀 단식 8강전은 ‘1인자’ 없는 싸움이 됐다. 조코비치는 전날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스탄 바브링카(24위·스위스)에게 1·2세트를 연달아 내준 뒤 3세트 경기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조코비치와 오사카는 남녀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프로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남녀 단식에서 톱시드 선수가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남자 단식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선수는 대진표상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나달은 이날 마린 칠리치(23위·크로아티아)를 3대 1(6-3 3-6 6-1 6-2)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나달은 디에고 슈와르츠만(21위·아르헨티나), 페더러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와 각각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